kimwontae

"나는 네가 노담이었으면 좋겠어."

주택은 어떤 식으로든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에서 분투한다. 공과 사는 상대적이기에 '경계'로 구체화되며, 주택 프로젝트는 결국 그 경계(담장, 벽)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정의된다. 본 작업은 한국 주택의 구조적 변화와 공간의 점유 방식을 탐구하며, 기존 건축의 경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건축적 실험이다.

No Dam Project - Presentation Video

1980s Typical Korean House

Prologue: 1980s Typical Korean House & Boundaries

레디메이드(Readymade) 주거 공간과 형태의 효용

한국의 주택은 온돌 난방의 제약으로 수직적 확장이 제한적이었으나,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에 걸쳐 2층 양옥 주택이 대거 건축되기 시작했다. 당시의 2층 주택은 서구와 달리 주생활이 1층(거실, 안방, 주방)에서 이루어지고, 2층은 자녀 방 등 보조적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시간이 흘러 가족 규모가 변하고 구성원이 고령화됨에 따라, 당시의 규격화된 방과 평면 구성은 창고나 임대 공간으로 전락하며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레디메이드 된 주거 공간들은 사회의 평균적 인식을 바탕으로 계획되었다. 필수 기능을 담당하는 부속 공간(주방, 화장실 등)은 높은 위계를 가진 거실 속으로 흡수되거나, 흔적 기관처럼 공간에 '달려'있게 되었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세분화되었다.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4인용 식탁보다 널찍한 커피 카운터탑이 더 필요해지는 등 공간의 위계는 계속해서 역전되고 있다.

Floor Plans and Scenarios

Floor Plans & Usage Scenarios (1/200)

비율의 재분배와 점유의 이동

자본의 경쟁이 집중된 아파트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며 진화해왔지만, 빌라나 구옥 같은 주류 외의 주거 유형은 여전히 '최소한의 주거' 개념에 머물러 있다. 이 작업은 기존 공간 계획의 기능적 비율을 재분배하는 프로젝트다.

우리는 최소한으로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던 주방을 최대한 크고 길게 확장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거실에서부터 현관까지 5m가량 이어지는 이 매스는 위치에 따라 주방이었다가, 카페였다가, 고양이들의 놀이터였다가, 수납장이 된다. 집의 중앙을 막고 서 있던 벽은 방을 두 개로 나누는 대신, 거실과 방을 둥글게 이어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둥글게 처리된 벽의 단부와 간접 조명은 공간을 부드럽게 엮으며 일상의 근사하고 사치스러운 두 개의 축을 만든다.

Axonometric and Section Views

Axonometric View & Spatial Utilization

초현실적인 도시의 덧댐, 그리고 미완성의 연속

1980년대 과밀화된 주택난 속에서 다세대, 반지하, 옥외계단 같은 '덧댐'의 공간이 합법화되었다. 길거리 1층을 따라 튀어나와 있는 어닝, 간판, 건물 외벽에 붙은 실외기와 데크 들은 외부의 영역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점유한다. 도무지 같이 놓일 수 없을 것 같은 양식들이 병치 되면서 만들어내는 모습들은 도시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의 설계안은 이러한 '집'의 모호함과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철골조로 2.7m의 여유로운 층고를 확보하고,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을 한편으로 정리하여 각 층에 약 25평의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 이 빈 공간은 임시 벽을 세워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분할할 수 있다. 건축은 어느 시점에 정지된 완성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에 형태를 맞추어 가는 '미완성 상태의 연속'이다. 변화와 재사용에 대응할 수 없다면, 그 속에서 지속 가능성은 기대할 수 없다.

Site Plan and Urban Connection

Site Plan & Urban Street Connection Strategy

"I Wish You Were No-Dam (No Wall)"

Housing constantly struggles between the public and private realms. Because these realms are relative, they materialize as 'boundaries'. Therefore, a housing project is ultimately defined by how it expresses those boundaries (walls and fences). This project explores the structural evolution of Korean housing and the modes of spatial occupation, proposing an architectural experiment that dismantles existing limitations.

Readymade Spaces & Functional Redistribution

Korean houses built in the 1980s featured specific spatial hierarchies that have now lost their original utility due to demographic changes. Readymade residential spaces were designed for average societal norms, often reducing essential spaces like kitchens and bathrooms to mere appendages. We redistributed these functional ratios. A minimal kitchen was extended into a 5-meter multi-purpose element serving as a cafe, storage, and playground. Central walls were curved to connect rather than divide, creating a new axis for daily life.

Surreal Urban Additions & Unfinished Continuity

To solve the housing crisis in the 1980s, 'added' spaces like outdoor stairs and semi-basements were legalized. Today, streetscapes are filled with surreal, unauthorized extensions—awnings, AC units, and decks—that constantly invade public areas. We actively embrace this fluidity. By providing an open plan with a steel frame and 2.7m ceilings, the space can be freely partitioned with temporary walls. Architecture is not a static completed object; it is a "continuous state of incompletion" adapting to evolving social needs. Without adaptability, there is no true sustain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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