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다중참여 건축 시스템 프로토타입 구동 영상
움직임이라는 데이터를 활용한 작업으로, 실시간 다중참여 시스템을 통해 관객과 모형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2024년 졸업전시에 전시된 이 작업은 단안 웹캠을 통해 관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수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보모터를 반응시켜서 관객의 상태를 작업에 반영한다. 관객이 카메라상에서 움직이면,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건축 모형의 볼륨이 달라지는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비전 기술을 사용하여 여러 관객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관객은 자신 또는 다른 관객의 움직임에 따른 상호작용을 경험하며 개인적 경험이 공동의 체험으로 확장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01. 데이터와 건축의 새로운 위상
어떤 진단을 내리고 현명한 치료법을 찾는게 건축이었다면 그것은 AI로 대체될 것이다. 데이터 처리기술은 입력된 정보들로 최선의 결과를 찾는데 특화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정보로 볼 것인가?', '정보를 어떻게 유의미하게 처리할 것인가?', '가공한 정보를 어떻게 쓸건가?'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아무도 이 영역에서 명확한 Answer를 갖고 있지 않다.
사회의 패러다임이 제조업에서 플랫폼과 서비스 산업으로 바뀌면서 데이터는 정보산업에 석유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데이터는 현상의 표상이다. 현상을 계산 가능한 형태로 추상화 시켜 압축된 디지털 정보 문서로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사실, 혹은 현상의 단면을 정성화-정량화 관계성으로 통찰의 형식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컴퓨터비전과 머신 러닝 기술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어디까지를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기술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현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위상차 데이터까지도 정보로 가공할 수 있다. 덧붙여, ‘경험 기반’의 모호한 프로세스에서 정량적 정보의 활용은 과정이 간과하는 간극을 메울 것이다.
컴퓨터 비전 및 정보처리
웹캠(OpenCV) - 파이썬 - 아두이노(UART) - 서보모터 제어 시스템 구조도
02. 텅 빈 기표, 그리고 행위의 바탕
어떤 공간이 사람의 행동을 정의 할 수 있는가? 건축이 사회의 질서를 형성하거나 보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 작업에서는 건축 다음에 행위가 있지 않다. 이곳은 그저 바탕일 뿐이며 주인공은 이 공간을 점유하는 사람들의 행위이다. 기술은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건축을 구성한다.
정치적 암울함과 경제발전에의 기대 속에서 남산에 ‘기념비’를 짓던 어떤 이념들은 이데올로기와 함께 ‘퇴거’해 버린 지금, 역설적으로 이곳은 텅 빈 기표로만 존재하고 있다. 오래된 공간들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현재의 프로그램에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건축에서부터, 근대화 이후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상징, 컨텍스트, 위계적 구성같은 책임들을 덜어내고 이 새로운 자유를 공격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기존 건물의 다공성 구조와 지형적 접근성
03. 다공성의 구조와 반응하는 볼륨
이것은 복원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존 건물에서 자라나는 프로젝트여야만 한다. 이 자라난 부분에는 정면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공성의 구조이고, 도시의 지형으로 인해 접근이 용이하다. 고전적인 건물처럼 일련의 둘러쌓인 방이나 특정한 시퀀스 같은 옛 것은 이곳에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을 구성할 것이다. 모더니즘 건축의 약점 중 하나는 벽으로 둘러쌓인 ‘반복적인 공간’인데, 이 건물에 그런 유형의 공간 구조를 ‘반복’하는 행동은 기술을 이전의 요소를 모방하는데 사용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용도’가 고정될 때 건축은 정답에 귀결하려 하기 때문에 ‘전시관’이나 ‘극장’ 등의 용도보다는 공공적 공간이라 한발 느슨하게 제안한다. 건축 프로그램은 정지해있거나 하나의 견고한 흐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확 바뀔수도, 서서히 바뀔수도, 뒤섞일수도 있는 가능성을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 볼륨은 현상에 대응하는 이동성을 가진 블록으로 원자화했다.
이 리노베이션은 남산에 과거부터 존재한 화강암질 암석층을 기반으로, 공적 장소들을 창조하기 위한 ‘비움‘들이 파내어진다. 이 매우 거대한 지층은 하나의 견고한 쉘터이자 동굴로, 모든 현상의 데이터(위상, 각도, 거리, 군집, 시간 그리고 데이터 베이스)에 반응하여 구축된다. 이 블록 내에서 주요한 공공 장소들은 건축요소들의 간극, 즉 암석 덩어리로부터 파내어진 비움들로 정의된다. 개별 공간들은 서로에게, 건물 외피로부터, 통상적인 어려움들로부터, 심지어 시간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다.